| [건강] 만병의 근원 ‘미세먼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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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의 근원 ‘미세먼지’ 피할 수 없다면 3가지 지켜야
‘만병의 근원’하면 담배·스트레스를 떠올린다. 최근 여기에 이름을 올린 작고, 강한 녀석이 있다. ‘미세먼지’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미세먼지에 장시간 노출되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건강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지름 2.5㎛(마이크로미터, 1㎛=1000분의 1㎜) 이하의 물질이다.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가 연소될 때, 제조업‧자동차 매연 같은 배출가스에서 발생한다. 미세먼지에는 중금속‧유해화학물질 등이 포함됐다. 코·입을 통해 신체에 들어온 미세먼지는 크기가 작아서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는다. 허파꽈리까지 도달한 미세먼지는 다시 혈관으로 들어가 온몸에 퍼진다. 미세먼지 농도가 150㎍/㎥면 미세먼지 등급은 ‘매우 나쁨’이다. 이런 날 성인 남성이 야외에서 1시간 동안 활동하면서 흡입하는 미세먼지양은 약 58㎍이다. 26.4㎡(약 8평) 규모의 작은 공간에서 담배 1개비 연기를 84분 동안 마신 것과 같다.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체 내·외부 모든 곳의 건강에 빨간불이 켜진다. 기관지염·천식 등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장병·뇌졸중처럼 사망위험이 높은 심뇌혈관 질환까지 영향을 준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팀은 2016년 질병관리본부의 지역사회 건강조사 자료를 분석, 공기 중에 떠다니는 부유 먼지가 10㎍/㎥씩 증가할 때 고혈압 발생률이 4.4%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고혈압이 있으면 심뇌혈관 질환에 악영향을 준다. 미세먼지가 치매·자폐증·우울증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들도 있다. 미국에선 2015년 보스턴·뉴욕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건강한 성인 약 900명을 뇌자기공명영상(MRI)으로 관찰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도 오랫동안 노출되면 뇌 크기가 평균 0.32% 작아졌다. 코를 통해 뇌까지 도달해 미세먼지는 치매 발병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측한다. 아울러 신부전과 불임, 저체중아, 조기출산에도 관여한다. 지난해 말 홍콩 중문의대 등 국제 공동연구팀은 미세먼지가 5㎍/㎥가 증가할 때마다 건강한 정자 수가 1.29%씩 줄었다고 밝혔다. 미세먼지가 정자의 질을 떨어뜨려 불임을 일으킬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지난해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등 다른 국제연구팀은 183개국 자료를 분석, 매년 약 1490만 명 조산아 중 약 300만 명이 미세먼지의 영향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골다공증·비만·당뇨병 등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세먼지는 청력에 영향을 주는 귀 질환인 중이염을 악화시킨다. 코를 통해 들어온 미세먼지가 귓속의 염증을 키우는 것이다. 고려대 의대 연구진이 쥐 동물 실험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미세먼지를 흡입한 실험용 쥐의 중이에서 염증 물질들이 증가했다. 특히 높은 농도의 미세먼지는 염증 물질을 최대 40배까지 만들었다. 미세먼지는 폐암·유방암·위암·방광암 등 암 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된다. 2013년 덴마크 암학회는 미세먼지 농도가 5㎍/㎥ 높아지면 폐암 발생 위험이 약 18%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2012년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미세먼지 생성 주요 원인인 디젤 엔진 배기가스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이어 2013년에는 아예 대기오염 자체를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IARC에 따르면 2010년 세계 약 22만3000명이 대기오염에 기인한 폐암으로 사망했다. 21세기 신종 만병의 근원인 미세먼지는 새로운 병을 일으키거나 기존 질환을 악화시킨다. 결국 사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신체를 파고드는 미세먼지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순 없다. 소극적인 방법이지만 미세먼지 오염이 심할 땐 외출을 피해야 한다. 부득이 외출 시에는 미세먼지를 걸러낼 수 있는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제품 포장에 ‘의약외품’이라고 적혀 있으면서 ‘KF80’, ‘KF94’ 표시가 있는 마스크를 이용해야 한다. 외출 뒤에는 개인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미세먼지를 뒤집어 쓴 외투나 옷은 집밖에서 탈탈 턴다. 샤워는 필수다. 세계 곳곳이 미세머지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정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잡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온몸을 휘 감는 미세먼지의 건강 위협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막고, 털고, 씻기’를 기억하자.
<글: 황운하 기자 (힐팁·투데이헬스 발행인)> -중앙일보 등에서 의학전문기자로 활동 -‘메디컬 코리아, 수술의 힘’ 기사와 다큐멘터리로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 우수상(교양정보 부문) 공동수상(2011년 3월) -‘대한민국 암 대해부’ 기사로 대한암학회 언론상 공동수상(2011년 6월) -‘대중음악 속의 철학’(천지출판사, 공저, 2001년 3월) -‘10년 후 세상 : 개인의 삶과 사회를 바꿀 33가지 미래상’(청림출판, 공저, 2012년 1월) -2015년 블루에그 설립 후 건강·생활·안전 정보를 제공하는 힐팁·투데이헬스 운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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