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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건강한, 마을 살리는 교회들을 만나다"
  • 작 성 자 : 관리자
  • 작 성 일 : 2017.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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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공동체 상생이 생명 결산




 

 
 

한국교회는 세속주의, 물질주의, 성장 성공주의, 번영주의, 이기주의, 교회세습 등으로 분열되고 고립되면서 세상의 냉소적인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처럼 교회의 존재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 땅에는 여전히 '작지만 건강한'교회가 더 많이 있다.

복음을 증거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말씀을 '행함'으로 실천하며, '우리네'교회로 마을목회를 지향하며 여전히 살아 숨쉬며 세상의 필요가 되어 주고 있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 예수를 우리에게 주셨던 것처럼 '우린네'교회는 이웃에게 닥친 현실을 함께 공유하며, 하나님을 향한 소망을 함께 품어내며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특별함이 아닌 마을과 이웃과 '함께' 써내려간 교회의 역사들. 이것이 곧 한국교회의 나아갈 길이었다.

 

지난 1년 동안 작은교회, 마을목회를 지향하며 작지만 건강하게 마을을 살리고 교회의 교회다움을 만들어 간 교회 10개를 취재해 소개했다.

올 1월 처음으로 방문한 경서노회 낙동신상교회(김정하 목사 시무)는 총회에서는 두번째로 '예장귀농귀촌상담소'를 개소하고 젊은 귀농귀촌인의 정착을 도우며

젊은피 수혈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교회 자체적으로 임식거처를 마련해 교회가 귀농귀촌인들의 정착을 돕고 일거리를 제공하면서 마을살리기에 주력했다.

최근 김정하 목사는 시의 지원을 받아 '귀농인의 집'을 준비하고 있으며, 마을기업까지 구상 중이라고 소식을 알렸다.

무엇보다 80세가 넘는 노인들이 유일한 '노동력'이었던 낙동리 마을에 30대의 젊은 가정들이 거처를 마련했거나 준비중이라는 변화된 소식도 전했다.

'귀농하기에 좋은 마을'로 소문이 나면서 도시의 직장인, 신혼부부나 출산을 앞둔 젊은 부부들이 특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웃마을의 최고의 부러움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한번 와보면 다시 또 가고 싶은 곳, 보령'을 만들어 낸 충남노회 시온교회(김영진 목사 시무)는 교회가 마을의 한 부분이 되어 지역과 소통하며 공존하고 있다.

전국에 3대 뿐인 세계적인 로스팅 기계가 설치된 커피로스팅 공장, 개화목장의 유기농 우유, 신죽리수목원에서의 힐링, 전통옹기 체험, 폐교를 앞둔 낙동초등학교의 기적같은 이야기 등은

이미 충남 보령의 귀한 자원이 되어 침체된 마을을 유쾌하고 새롭게 바꾸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교회가 마을을 살리는 것이 아닌 교회도 마을의 한 부분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김영진 목사는 지난 11월 열린 보령시 마을만들기 대회의 집행위원장으로 선임되어 대회를 총괄지휘했으며, 지난 4일 지역축제 개최를 통해 지역 사회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이 인정돼 '자랑스러운 충남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목사가 직접 붕어빵 트럭을 몰고 지역을 돌며 붕어빵을 나누는 광양 풍성한교회(정종필 목사 시무)는 여전히 붕어빵을 품고 노인정을 찾으며 이웃을 섬기고 있다.

'우리 목사님'으로 통하는 정 목사는 제대로 된 교회 건물은 없지만 마을의 전 주민들이 교인일 정도로 무한 신뢰를 얻고 있다.

"교회가 들어서면서 마을이 더 살기 좋아졌다"는 한결같은 목소리가 이를 대변하고 있다.

지난 11월 순천중앙교회에서 열린 도ㆍ농직거래장터에서 만난 정 목사는 붕어모양 틀에 밀가루 반죽과 팥을 넣으며 정성스럽게 붕어빵을 굽고 있었다.

"붕어빵 먹으면서 행복하세요~"라는 말 한마디로 이웃과 정을 나누며 사랑을 실천하는 모습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복음화율이 9%에 불과하고 교회와 목사에 대한 불신이 유난히 팽배한 곳으로 목회자들 사이에서는 "선교지에 간다는 마음으로 사역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복음전도가 어렵다는 일산에서 '하나님 나라가 지역사회 속에 임하도록 마을을 복음화 하자'는 한가지 목표로 뭉친 서울서북노회 고양시찰회 생수교회(나기수 목사 시무) 에덴정원교회(정진훈 목사 시무) 고양벧엘교회(이상연 목사 시무)도 취재 대상이었다. '세겹줄교회연합'으로 개교회 성장이 아닌 마을 복음화를 위해 연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도 '힐링알토스협동조합'을 운영하며 화순지역 주민과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알토스 카페'를 오픈했던 전남노회 신실한교회(정경옥 목사 시무), '담양개동마을회'를 만들고 절임배추 사업을 펼쳤던 담양마을의 개동교회,  언젠가는 십자가 대신 교회 앞에 '마을활력소'라는 팻말을 붙이고 싶다는 한마음교회(이진 목사 시무)의 '마을 플랫폼' 비전, 가난한 지역 마을의 농민들을 위해 협동조합을 만들고 판로를 열어주면서 교회와 목회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지역 주민들의 '십일조화'를 이뤄낸 소향교회(이재건 목사 시무)까지,

교회성장도 교회물질도 교회세습도 없지만 '교회'로서 교회다움을 유지하며 세상에 복음의 가치를 제대로 실천하고 있었다.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진행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1329명 중 47.9%가 가장 이상적인 교회상으로 '작지만 건강한 교회'를 선택했다. 다행히도 이 땅의 많은 교회들이 작지만 건강한 교회로 이상적인 교회상을 실천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나마 '위기'의 한국교회 앞에서 위로가 되는 순간이었다.


[출처] 한국기독공보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http://www.pckworld.com/news/articleView.html?idxno=75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