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광수 칼럼2] 빨강의 심리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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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강이 전하는 말-인류는 하나다 빨간 색의 화가 폴 고갱 자신의 영혼을 위하여 가족을 등지고 자유를 찾았던 한 화가가 있다. 그의 이름은 고갱! 붉은 색을 써서 내면에서 울리는 영적인 각성을 그리려 했던 화가이다. 고갱은 평범한 증권회사의 직원이었다. 어느 날 그가 증권회사를 그만 두고 가족을 버리고 남태평양 타히티 섬으로 간 것은 참으로 이기적인 일이다. 바로 그림 때문이었다. 그의 일생은 셈머셋트 모엄의 소설 <달과 육펜스>에 잘 묘사 되었는데 소설의 주인공 스트릭랜드가 바로 고갱으로 설정된 인물이다. 소설의 제목 <달과 육펜스>는 두 세계를 상징한다. 즉 달은 중년의 나이에 새삼스러이 찾아 나선 자기(Self)의 영적 세계이고, 육펜스는 가족과 일상으로 표현되는 자아(ego)의 물질적 세계이다. 즉 영적 세계에 대한 첫눈을 떠 이상향인 달을 본 것이다. 이때 원초적인 생명에너지인 붉은 색이 작용한다. 칼 융은 이 생명에너지를 ‘잠자고 있는 아름다움’ 으로 설명하며 에고로 가득한 외적인 자아(ego)가 아닌 내면의 자기(Self)로 설명한다. 자아를 버리고 자신의 내면에서 울리는 각성을 따라 모든 것을 포기한다는 것은 기존의 사회를 지탱하는 윤리와 도덕, 그리고 질서에 대한 책임 따위를 버리는 것이다.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들의 기반을 이루는 틀이 깨어질 수 있으므로 이런 사람을 매도한다. 주인공의 갈등은 심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잠자고 있던 원초적인 아름다움이 깨어났으니 그는 반드시 일어나 무엇인가를 해야 했고 그 결과 순수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타이티 섬으로 가서 그 섬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름다움을 붉은 색을 써서 표현한 것이다.
어느 사회나 사람들은 이처럼 이기적인 인간에 대하여 좋게 평하지 않는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삶이란 그저 사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를 깨달아 가는 데에 있다. 사실 주인공의 행위는 비난 받아야 할 일이 아니라 오히려 존중받아야 하는 행위로 느껴진다.
그래서 우리는 깨달음을 추구하기 위해 머리를 깎고 산에 들어간 사람이나 신부가 되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을 한편으로 존중하는 것은 아닐지.
망고를 든 타이티의 두 여인
고갱은 자신의 그림을 종합주의라고 불렀다. 그 당시 화단의 주류였던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업인 가시적인 사물들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상상과 자신의 경험을 종합하여 내면에서 울려오는 감추어진 세계를 그렸다. 그는 자신만의 색깔로 내면의 원초적인 깨달음을 그리고자 했던 고독한 예언자였다. 그의 예언은 예술작품 속에선 힘을 발휘하여 20세기 화단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삶은 가난과 절망과 질병으로 고통 속에 있었다. 그는 자살을 결심하고는 죽기 전에 마지막 유작을 남기기로 작정했다. 그 결실이 바로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우리는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라는 작품이다. 3미터도 넘는 대형 작품으로 유년기에서 노년기까지 인생의 각 단계별로 달라지는 인간성과 존재의 의미에 대한 그림이었다.
그러나 이런 대작에도 불구하고 그는 말년에 알코올중독과 매독 그리고 영양실조로 병에 시달리다가 아깝게 심장마비로 삶을 마무리 했다. 정신적 영적 각성을 추구했으나 여전히 가족과 사회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채 병들어 쓸쓸히 죽어 간 것이다. 고갱의 삶이 옳은가 그른가라는 논쟁은 불필요하다. 우리는 그의 삶을 통해 또 하나의 자아를 찾아 그것을 실현하고자 노력한 한 인간의 삶을 보면 될 뿐이다. 빛의 색깔인 무지개는 고갱의 그림에서처럼 인간은 어디서 왔으며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를 색깔로 알려준다. 무지개 색깔 각각의 파장이 다른 것은 바로 삶의 경험과 의식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무지개의 첫 번째 색인 빨간색은 무엇이고 어떤 과정을 말해주는 색깔일까? 하늘에 뜬 무지개를 상상하고 그 중 붉은 빛을 발하는 세계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원초적인 생명의 힘이 빨강이다. 빨간색하면 떠오르는 것이 생명의 불꽃이다. 빨간색은 인체에서 뿌리 에너지를 조절한다. 뿌리 에너지는 척추 맨 아래에 있는 미저골 부위로 생식과 번식을 담당하는 곳에 위치한다. 상징하는 정신영역은 의식과 자아의 세계이다. 내면의 원초적 힘이 처음 시작되는 곳이다. 따라서 이 뿌리 에너지가 건강한 사람은 삶의 대한 강한 의지와 새로운 세계에 대한 갈망으로 활력이 넘친다. 그러나 이곳이 막혀 있으면 활력과 생기가 없으며 현실감각이 떨어져 육체 활동을 더욱 피하게 되어 우울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인간은 빨강색을 통해 혈연을 맺으며 육체를 가지고 태어난다. 생명의 탄생에 빨강색이 작용하는 것이다. 갓 난 시절 자신의 의사표현이나 행동표현을 할 수 없지만 인간은 이때부터 남의 도움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 모두가 하나라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함께 살고, 함께 먹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다. 즉 가족이라는 인식이 깨어나게 된다. 이렇게 깨어난 뿌리 에너지로부터 우리는 하나라는 의식이 생겨 인간의 영성을 깨운다. 그래서 빨간색으로 뿌리 에너지를 적절히 자극하면 혼자라는 두려움을 해소시킬 수 있다. 빨강 뿌리 에너지가 원활한 사람은 정력적이고 활동적이어서 신체는 항상 건강하고, 면역능력이 뛰어나 질병이 없다. 체격은 마른 편에 속하며 근육질의 몸매를 이룬다. 뿌리 에너지의 속성에 따라 말과 행동이 빠르고 외향적이며 용감하고 자립 의지가 강하다. 또한 포용력도 있어서 타인을 감싸주며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한다. 사회에 확실하게 적응할 수 있고 또 야심적으로 일하기 때문에 목표로 하는 일을 성취하여 성공하는 사람이 많다. 자신감과 확신을 가졌기에 몸으로 직접 뛰면서 계획을 실현하는 일을 좋아 한다. 그러기에 새로운 일이나 남들이 꺼려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도전함으로써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생기를 불어 넣는다. 자각의 시작, 질병으로부터의 자유, 개화, 생명력, 정력, 안정성, 순결을 얻게 해준다. 빨강은 보는 순간 가슴이 설레고 뛴다. 피와 생명과 힘, 흥분, 기쁨 그리고 사랑과 관련된 뜨겁고 자극적인 색으로 신체 전반에 원기를 불어넣고 우울증, 슬픔, 무기력, 혹은 면역력이 떨어진 상황을 개선시킬 수가 있다. 빨강은 후각, 시각, 청각, 미각, 촉각 등의 감각신경을 자극하여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켜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의 분비를 도와 헤모글로빈을 생성하게 한다. 그래서 살아 있는 생명체에 활력을 주고, 무기력한 곳에 활동을 유도하며, 체온이 낮은 곳에 이 색을 쓰면 온도가 높아진다. 몸이 차고 다소 무감각한 사람에게 반드시 필요한 색이다. KBS2 TV 《스펀지》라는 프로는 색깔이 인체의 체온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실험했다. 실험에 따르면 오른발에는 빨간색 양말을 신고 왼발에는 파란색 양말을 신고 약 40분간 집중한 후에 발의 온도를 재보니 똑같은 양말재질이었음에도 약 0.6도의 온도차가 생겼다. 이것은 색깔이 인체의 온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증명해준다. 요즘은 온도계가 아주 정밀하게 나와 있다. 양쪽 발의 온도를 재어 차이가 있다면 온도가 더 낮은 쪽에는 빨간 양말을, 온도가 더 높은 쪽에는 파란양말을 신으면 큰 병을 예방할 수 있다. 물론 발이 너무 뜨거운 사람은 양 발에 파란 양말을 신고, 찬 사람은 양 발에 빨간색 양말을 신는 것도 삶의 지혜이다. 아랫배가 냉한 사람이 빨간 속옷을 입으면 빨간색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여 혈액순환을 높여서 건강에 도움을 준다. 태양빛이 없으면 생명이 탄생할 수 없다. 일본의 산부인과 의사였던 마키 타카타 씨는 고민에 빠졌다. 여러 해 동안 불임 여성들의 생리주기와 배란 주기를 파악하여 놓았는데 어느 순간에 확 뒤집어 져 뒤죽박죽되었기 때문이다. 타카타 씨는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의아해 했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자신의 의학실험이나 처방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자연에서 원인을 찾던 그는 태양 흑점으로부터 발생되는 색채광선 주파수의 변화가 인간 혈액의 알부민 침전지수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알부민이란 피를 원심분리기에 넣고 돌렸을 때 붉은색을 띠는 혈구들은 밑으로 가라앉고, 노란색을 띠는 액체는 위로 올라오는 데 그 노란색 혈청 속에 들어 있는 것이 알부민이다. 이것이 부족하면 신장기능이 약해져서 몸이 붓는 부종이 동반되는데 대부분의 여성들은 생리주기에 따라 이 알부민의 침전지수가 증가하기도 하고 감소하기도 하기에 이를 이용하면 임신이 가능한지 알 수 있었다. 그런데 그 당시 학계에서는 알부민 침전수치는 어느 한 순간에 갑자기 급속도로 변하기 때문에 임신가능의 진단방법으로 이용할 수 없는 이론으로 여겼다. 그러나 타카타 씨는 17년 동안 이것을 연구하여 태양의 흑점활동의 주기에 따라 인체 혈액의 알부민 수치가 변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바로 여성의 생리현상과 주기는 달에 의한 것이 아니라 태양의 빨간 빛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최초로 밝혀낸 것이다.
태양의 에너지는 무슨 색깔인가? 바로 빨강과 노란색인데 태양이 강렬할 때는 이 빛이 지구상에 가득해진다. 이 태양빛이 부족하면 알부민 수치가 내려가고 태양빛이 많아지면 알부민 수치가 올라가는데 이것이 임신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다.
빨강의 부정적인 힘-과도한 소유욕을 조심하라 빨강색이 적절하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때는 몸과 마음과 영이 모두 건강하지만 빨간색이 과잉되면 모든 것이 무너지게 된다. 이런 경우가 되면 돈에 대한 욕구와 집착이 강해 돈과 물질이 손에 들어와도 안심하지 못하며, 호색 적이어서 폭력적인 행동으로 치닫는 경우도 있다.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에 민감하며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에는 공격하고 자기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면 거만하고 무모하며 횡포하다. 소유욕이 많아 착취하는 경향이 있고, 보수적이어서 안주하며 권력을 추구한다. 생각 없이 열광하고, 생각 없이 행동하며 만족할 때까지 집착한다. 그리고 지나치게 감정이 앞서기 때문에 컨트롤할 수 있는 힘을 잃어버려 정열이 분노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그 결과 이기적이 되거나 고집불통이 되어 화를 자초한다. 한편 빨강의 에너지가 부족한 사람들은 소심하고 수줍어하며 남 앞에 나서기를 거리며, 삶에 피로가 누적되어 지친 모습을 보인다. 가족 간의 불화로 정신적인 고통을 느껴 이를 대신하기 위해 각종 중독에 빠지는 경향도 있다.
쉰들러 리스트와 빨간색 코트의 소녀 빨간색의 집단의식이 잘못된 전형적인 사례가 바로 제2차 세계 대전이다. 오늘날 지구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종교전쟁은 잘못된 뿌리 에너지의 집단의식으로부터 생긴다. 참된 선지자들은 서로 사랑하라고 가르쳤는데 거짓종교가들은 사랑을 실천하지 않고 자신들의 조직과 세력화를 위해 전쟁과 폭력을 일삼고 있다. 스필버그 감독의 <쉰들러 리스트>라는 영화가 있다. 바로 잘못된 민족의식이 인류에게 얼마나 큰 악을 저질렀는가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주인공인 오스카 쉰들러는 인도주의자가 아닌 자신의 성공에만 관심 있는 기회주의자로 유대인이 경영하고 있다가 나치에 의해 강제로 빼앗긴 그릇공장을 인수하기 위해 나치 당원이 된다. 그는 임금이 저렴한 유대인을 고용하여 일을 시키며 부를 축적해 나간다. 자신의 성공과 부의 축적, 그리고 미모의 여인에만 관심 있던 호색한 쉰들러는 어느 날 말을 타고 마을 언덕으로 올라갔다가 나치에 의해 학대당하고 있는 유대인들을 보고 큰 충격에 빠진다. 바로 그 순간 유대인 학살의 참혹한 현실을 인식하게 된 쉰들러는 유대인 회계사 스턴(벤 킹슬리 분)에 의해 자신의 공장에서 일하는 유대인 노동자들을 구출하기 위해 나치 장교들에게 뇌물을 주는 형식으로 1200여명이 넘은 유대인들을 살린다. 그의 마지막 말은 인류는 하나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어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이 차를 팔았으면 10명이라도 더 살릴 건데. 이 금반지를 팔았으면 2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었는데……." 살아난 유태인들은 후에 쉰들러에게 탈무드의 글귀가 새겨진 반지를 준다. 그 반지에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혀있었다.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한 것은 전 세계의 사람을 구한 것과 같다.>
한편 이 영화는 전체가 흑백으로 제작되었는데 유일하게 색깔이 들어간 장면이 있다. 바로 어린소녀 한명에게 빨간 코트를 입힌 것이다.
감독은 왜 이 소녀에게 빨간 코트를 입혔을까? 빨간색은 생명의 색깔로 모든 인류는 똑같은 붉은 색의 신성한 피를 가진 존재이기에 국적이 다르다고 종교가 다르다고 피부색이 다르다고 생명의 존엄을 해하지 말라는 외침이 아닐까? 그렇다면, 정열의 에너지인 빨강 에너지를 육체적 정신적 기운으로 정상화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로 현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야 한다. 붉은 기운은 땅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생각이나 계획을 자꾸 뒤로 미루다 보면 실패하게 된다. 그리고 모든 일을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머릿속으로 고민하다보면 결론을 내리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어떤 일을 하던 부분적으로라도 꼭 성취하여야 삶이 행복해 진다. 두 번째로 가족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빨간색은 뿌리 에너지다. 가족을 의미하고 가족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혹시나 가족으로 인한 상처나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면 털어낼 필요가 있다. 이미 과거는 지나갔고 다시 오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의 기억 속에서만 존재할 뿐이다. 그것에 집중하면 할수록 그 죄책감은 힘을 얻어 더 자신을 옳아 맬 뿐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로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력을 길러야 한다. 육체의 힘이 있을 때 삶은 더 나은 방향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실천할 때는 반드시 빨간색을 활용하여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빨강색을 이용할까? 빨강을 활용한 생활 젊은이들과 노인들 중에서 누가 더 빨간색을 좋아할까? 젊은이들이 빨간색을 더 선호할 것 같지만 실상은 그 반대이다. 빨간색은 활력적인 색이기에, 늙어갈수록 그 에너지가 고갈되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빨간색을 선호하게 된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힘도 줄어들지만 기분도 전 같지 않고 우울해 진다. 꿈도 없고 희망도 없이 그저 가는 세월만 안타까워한다. 이들에게 남은 것은 후회 뿐! 이렇게 우울한 세월에 가장 좋은 치료법은 바로 여행이다. 색깔을 바꾸어 몸과 마음의 활력을 주는 것이다. 특히 가을의 단풍 여행은 자연이 주는 최대의 치료이다. 작열하는 여름의 빛이 갑자기 줄어들면 우리 몸에서 나오는 세로토닌이라는 행복호르몬이 따라서 줄어들게 되어 누구나 쓸쓸해진다. 거기에 낙엽이지고 비라도 내려버리면 마음도 갈 곳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래서 가수 최백호는 가을에 떠나지(이별하지) 말고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라고 노래한다. 누구에게나 가을은 우울한 계절이다. 이렇게 우울한 계절엔 우리의 면역력이 떨어져 조그만 기후변화에도 곧 감기로 이어진다. 그러나 자연은 자비롭게도 바로 울굿불굿 단풍으로 물들어 우울한 심사를 달래준다. 가을이 되면 단풍객들이 산으로 몰리는 이유가 바로 내면의 우울증을 원색의 색깔로 물들이기 위해서다.
여기에 알록달록 빨강 주황 노랑 분홍의 등산복을 입으면 산엔 나무들의 단풍이고 거리엔 사람 단풍이 물결을 이룬다. 그래 나이가 들면 원색들이 더욱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것이다. 그러니 단풍구경갈 수 없는 처지라면 집에서라도 빨간색 옷을 입어야 한다. 눈으로 빨간 단풍을 볼 수는 없더라도 몸의 피부에는 빨간 색을 입혀야 한다. 그래야 힘이 생겨 말년의 건강을 챙길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자식이 취직하여 첫 월급을 타면 으레 부모에게 힘내시고 건강하시라고 빨간 내복을 선물했던 것이다. 뭘 이런 것을 다 사왔느냐며 말하지만 부모는 이네 빨간 내복을 입어보며 즐거워 한다. 붉은 색이 좋은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가족관계가 급격히 깨져 자식들로부터 이런 선물을 받지 못한다. 흔히들 뼛골 빠지게 자식들을 키우고 가르쳤는데 자식들은 부모의 은혜를 몰라보니 부모는 실지로 뼈에 골이 빠져 넘어졌다 하면 뼈가 부러진다. 만일 자신의 부모가 골다공증으로 또는 골절상으로 고생한다면 자식은 불효하고 있다는 것을 즉시 깨달고 붉은 색으로 효도해야 한다. 무기력한 노인이 빨간색을 입으면 일단 신체에 에너지를 불어넣게 되어 활동적이 된다. 하지만 반대로 활력이 있는데도 너무 빨간색을 좋아하면 고집이 세어 남을 용서할 줄 모르고 화를 잘 내며 무자비해지는 경우도 있다. 동네에 호랑이 할아버지나 할머니로 소문난 노인들은 대개 얼굴이 붉고 편안하게 쉴 줄 모르며 수시로 동네일에 참견하면서 화를 내고는 하는데, 이런 분들이 대개 빨간색 에너지가 과한 경우이다. 영어로 살기를 띠다라는 말은 seeing red라 표현되는데, 바로 빨간색의 부정적인 에너지인 분노, 화를 표현하는 관용어이다. 색채가 생리적인 면에 미치는 영향은 1951년에 러시아의 SㆍVㆍ클라코브에 의해서도 증명되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빨강색은 교감신경, 파랑색은 부교감 신경을 자극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을 증명이나 하듯이 지난 1997년 일본에서는「포켓몬스터」를 보고 있던 전국의 약 500 여명의 어린이와 어른들이 전신경련 등의 발작을 일으켜 쓰러진 사건이 발생했었다. 당시 신문에는 이 사건에 대해「화면에서 청백색의 빛과 빨강색 광선이 약 10초간 강하게 빛나는 장면이 있어…」라고 발작의 원인을 화면의 색깔로 추정하였다. 단정할 수는 없지만 빛의 점멸과 함께 파랑색과 빨강색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양극을 동시에 자극해 어린이들의 신경을 혼란시켜 이러한 증상을 일으킨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빨간색이 과잉일 때는 빨간색의 보색인 초록색을 이용하여 빨간색의 부정적인 면을 차분히 가라앉게 해야 한다. 초록 셔츠나 양복을 윗옷으로 입으면 심장이 안정되고 빨간 기운도 진정된다. 그러나 빨강색 의상과는 달리 빨간 채소와 과일들은 이 회음에너지를 건강하게 한다.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 얼굴이 파랗게 된다”는 유럽 속담이 있다. 즉 토마토는 의사가 필요치 않을 정도로 건강에 좋은 식품이라는 뜻이다. 토마토가 건강식품으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라이코펜' 때문이다. 토마토의 붉은색을 만드는 라이코펜은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배출시켜 세포의 젊음을 유지시켜준다. 그런데 이 라이코펜은 초록색의 토마토에서는 별로 발견되지 않고 빨간색의 토마토에서만 다량으로 생성이 된다. 색의 비밀이라는 책을 쓴 노무라 준이치는 다음과 같은 실험을 해보았다, 덜 익은 녹색 토마토를 따서 한 개는 빨간색 천에 싸고 다음 것은 흰색 천에 싸고 마지막 것은 검은색 천에 싸서 햇빛이 잘 비치는 곳에 놓아두었다. 나뭇가지에 달린 토마토가 빨갛게 잘 익을 무렵 토마토에 쌌던 천을 벗겨보았더니 흰색 천의 토마토는 나뭇가지 위에 매달린 것과 마찬가지로 잘 익었고, 빨간색 천의 토마토는 발효할 정도로 너무 익어 검은 반점이 나타날 정도였으며, 검은색 천의 토마토는 전혀 익지 않고 녹색 그대로 시들어 있었다. 잘 알려진 대로 흰색은 모든 색을 투과시켜 설익은 토마토를 잘 익게 만들었고, 빨간색은 빨간색만을 전달하여 토마토가 발효될 정도로 익게 되었고, 검은색은 모든 색을 흡수하여 토마토는 전혀 빛을 받지 못하게 되어 그대로 쪼그라진 것이다(<색의비밀>, 보고사 준이찌 노무라). 이처럼 토마토가 붉은 색을 띠며 라이코펜을 다량으로 만들어 내는 것은 바로 태양의 색깔 중에 붉은색을 받아들였을 때이다. 한편 토마토는 비타민 K가 많아 칼슘이 빠져 나가는 것을 막아주고 골다공증이나 노인성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토마토에 함유된 비타민 C는 피부에 탄력을 줘 잔주름을 예방하고 멜라닌 색소가 생기는 것을 막아 기미 예방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아울러 토마토에 들어 있는 칼륨은 체내 염분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 우리나라 사람들의 짜게 먹는 식습관에서 비롯된 고혈압, 전립선질환이나 방광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에드워드 지오바누치 박사 연구팀은 40세 이상 미국인 4만 8,000여 명을 5년간 추적 조사했는데 토마토 요리를 주 10회 이상 먹은 집단은 주 2회 이하 먹은 집단에 비해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45%나 낮았다. 토마토의 붉은색이 회음에 직접적으로 작용한 것을 증명한 것이다.
토마토는 알코올을 분해할 때 생기는 독성물질을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기에 애주가들은 항시 술 마시기 전에 토마토 주스를 마시거나 아니면 토마토를 술안주로 먹는 것도 좋다. 이탈리아인들은 숙취 해소용으로 토마토를 듬뿍 올린 피자를 먹고, 서구에서는 토마토소스에 보드카를 섞은 '블러디 메리'를 해장술로 마신다. 토마토는 끓이거나 으깨고 난후 올리브 기름이나 소금을 곁들이면 체내에서 영양 성분이 더 잘 흡수되므로 다양한 요리법을 응용할 수 있다. 토마토 수프, 토마토 샐러드, 토마토 피자 등은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토마토 요리이다.
토마토 주스 만드는 법 준비물: 토마토 1 kg, 올리브유 1-2숟가락 소금 약간 토마토는 십자로 칼집을 낸 후 끓는 물에 잠깐 담갔다가 껍질을 벗긴다. 그런 다음 냄비에 토마토를 넣고 부드러워지도록 10분 정도 끓인다. 끓인 토마토를 믹서기나 강판에 곱게 간 후 소금과 올리브유를 넣어 마신다, 오래 두고 먹을 때에는 다시 한 번 끓인 후 냉장 보관해 마신다. 딸기는 발암물질 형성을 억제하는 비타민 C가 많이 들어 있어 혈액 속의 요산을 감소시켜 통풍을 예방할 수 있다. 매사에 의욕이 없고 몸이 천근만근인 사람들은 붉은 색깔의 한약재를 차로 달여 먹으면 정력적이 된다. 그래 산수유, 오미자, 복분자 등의 빨간색 열매들이 나이가 든 사람에게 알맞은 약제이다.
오미자차 만드는 법 오미자 150g을 깨끗한 물에 넣고 흔들어 씻은 뒤 물 1리터에 오미자를 부직포에 담아 넣고 센 불로 끓인다. 끓기 시작하면 약 불로 10-15분 정도 달인다. 오래 끓이면 떫은맛이 나기에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 오미자는 맛이 다섯 가지이기에 오미자라 했는데 사람에 따라 서로 다른 맛을 느낀다. 우선 오미자를 먹는데 신맛을 느끼는 사람은 간 기능이 떨어졌고, 단맛을 느끼는 사람은 비위의 기능이 약하고, 쓴맛을 느끼는 사람은 심장과 자궁이, 매운 맛을 느낀 다면 폐와 대장이, 짠 맛을 느끼면 신장과 오줌보 기능이 떨어진다. 오미자를 진하게 다려 한 수저를 입안에 잠깐 물고서 무슨 맛이 나는지 느껴보면 건강상태가 어떤지 체크할 수 있다. 이처럼 오미자차를 이용하면 자신의 오장 육부의 기능을 진단해 볼 수 있다.
- 전)경기대 대체의학대학원 외래교수 - 전)부산 카톨릭 간호대학원 외래교수 - 전)대전대학교뷰티건강학과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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